환율 급등의 진짜 원인, 이창용 총재가 직접 지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원인이 통화량 팽창 때문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데이터와 맞지 않는 사실무근의 이야기"라며 강하게 일축했다. 이 총재는 15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5회 연속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시중 통화량(M2) 증가율은 오히려 예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이 총재는 최근 환율 상승의 배경을 지난해 말과는 다른 양상으로 분석했다. 작년 12월의 환율 급등이 국내 수급 요인 등 내부 문제에 기인한 측면이 컸다면, 연초의 환율 상승은 약 4분의 3이 달러화 자체의 강세, 엔화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요인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했다. 이는 환율 변동의 주된 동력이 달라졌음을 시사한다.

환율 안정을 위한 시장 참여자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국민연금이 환헤지 물량을 꾸준히 내놓으며 외환시장 수급 안정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흐름은 여전히 강하게 지속되고 있어, 외화 수요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금융 안정 측면에서는 외환시장과 함께 주택시장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 총재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가계부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향후 성장 경로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건설 경기 부진 등의 하방 요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고 주요국의 성장세가 양호해 수출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 개선의 상방 리스크가 다소 커졌다고 평가했다. 물가는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면서도, 환율 변동이 물가의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결정됐으며,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성장과 금융안정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경기 회복세가 더딘 중소기업과 지방 부문을 위한 한시적 특별지원 연장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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