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길 막지 마" 시진핑, 서열 2위 숙청
중국 정계와 군부의 심장부가 거대한 폭풍 속에 휘말리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권력 서열 2위로 꼽히던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숙청된 가운데 그 배경을 둘러싼 충격적인 증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부패 혐의를 넘어 국가의 운명이 걸린 핵무기 프로그램 관련 핵심 자료를 미국에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국방부가 최근 군 고위 장성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브리핑을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장 부주석이 핵무기 관련 핵심 기술 정보를 외부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언급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내부 권력 투쟁을 넘어 국가 반역 수준의 중대 범죄로 다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중국 당국은 장 부주석의 혐의를 포착하기 위해 치밀한 사전 조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사의 실마리는 중국의 모든 핵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거대 국유기업인 중국핵공업그룹의 구쥔 전 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풀리기 시작했다. 중국핵공업그룹은 민간 원자력은 물론 군사적 핵무기 개발의 전 과정을 지휘하는 핵심 기관이다. 앞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시작한 구 전 사장의 입에서 장 부주석의 이름이 나오면서 수사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었다. 중국 군부의 실세와 핵무기 총괄 기업 수장이 얽힌 이번 사건은 중국 지도부에게 엄청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 부주석의 혐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 비공개 브리핑에서는 그가 과거 리샹푸 전 국방부장의 승진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리 전 부장은 2023년 국방부 수장에 올랐으나 불과 몇 달 만에 뇌물 수수 혐의로 해임되는 수모를 겪은 인물이다. 측근의 비리에 이어 본인의 국가 기밀 유출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장 부주석에 대한 수사는 유례없이 엄정하게 진행되고 있다. 당국은 현재 특별조사단을 구성하여 장 부주석이 과거 선양군구 사령관으로 재직하던 시절의 행적까지 샅샅이 뒤지고 있다. 특히 조사관들은 장 부주석의 잔존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군 기지를 피해 일반 호텔에 머물며 보안을 유지한 채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범위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당국은 장 부주석뿐만 아니라 류전리 중국군 연합참모부 참모장의 휴대전화까지 압수하여 정밀 분석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들과 연루되어 조사를 받게 될 대상자만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중국 군부의 핵심 라인을 통째로 들어내는 대대적인 숙청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 국방부는 이미 두 사람이 중대한 기율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이들이 중앙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절대 권력에 도전하거나 체계를 뒤흔들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장 부주석에게 제기된 핵 기밀 유출 의혹에 대해 국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닐 토마스 연구원은 장 부주석 정도의 인물이 핵 기밀을 미국에 넘겼다는 시나리오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불명예 해임된 친강 전 외교부장이 러시아에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명확한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던 전례를 언급하며 이번에도 정치적 제거를 위한 명분 쌓기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즉 내부 권력 다툼에서 패배한 인물에게 외세 결탁이라는 가장 치명적인 프레임을 씌우는 중국식 정치 보복의 전형이라는 시각이다.
과거 학생운동가였던 저우펑쒀 휴먼라이츠인차이나 대표 역시 비슷한 의견을 냈다. 중국 정치 지형에서 외세와의 결탁 혐의는 정적을 완벽하게 매장하기 위해 자주 동원되는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이 핵무기라는 민감한 키워드를 직접 언급하며 브리핑을 진행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번 숙청의 강도가 이전과는 차원이 다름을 보여준다. 단순한 부패 척결을 넘어 군부 내의 잠재적 반대 세력을 완전히 뿌리 뽑으려는 시진핑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태로 인해 중국 군부의 사기는 물론 대외적인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세계가 중국의 핵전력 증강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에서 핵무기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최고위층이 간첩 혐의를 받는다는 사실은 중국 내부의 보안 시스템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만약 기밀 유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미중 관계는 물론 국제 안보 지형에도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반대로 이것이 조작된 혐의라면 중국 내부의 권력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 될 것이다.
현재 장 부주석과 관련된 정보는 중국 내에서 엄격히 통제되고 있지만 외신과 정보기관들을 통해 흘러나오는 소식들은 대륙의 긴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수천 명에 달하는 수사 대상자들이 떨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군부 내에서는 누가 다음 타자가 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1인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이번 숙청이 중국 군의 현대화와 군사력 증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내부 단속을 통해 결속력을 높일지 아니면 핵심 인재들의 이탈로 전력 공백이 생길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 장 부주석에 대한 수사 결과가 어떻게 발표될지에 따라 중국의 대내외 정책 기조도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라는 인류 최후의 보루마저 권력 투쟁의 도구로 등장한 이번 사건은 중국이라는 거대 국가가 안고 있는 불투명한 정치 시스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장유샤의 몰락이 단순한 개인의 실각으로 끝날지 아니면 중국 군부 전체의 대개편으로 이어질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번 사건은 기록적인 숙청 규모와 핵기밀 유출이라는 자극적인 혐의가 결합되어 현대 중국 정치사에서 오랫동안 회자될 만한 사건으로 남을 전망이다.
중국 군부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되면서 주변국들의 안보 전략에도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핵무기 체계의 안정성이 의심받는 상황은 동북아시아 정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고 새로운 군 지도부를 어떻게 구성할지가 향후 국제 관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베일에 싸인 중국 군부의 내막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얼마나 더 드러나게 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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