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16년 만의 우승, 마드리드 200만 인파
세계 축구의 정점에 다시 선 ‘무적함대’ 스페인이 16년 만의 월드컵 우승컵을 들고 고국 땅을 밟았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승리하며 통산 두 번째 별을 가슴에 단 스페인 대표팀은 현지 시각으로 20일 오후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해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공항에서부터 시작된 열기는 마드리드 시내 전역으로 확산됐으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붉은 물결을 이루며 챔피언의 귀환을 열렬히 반겼다.귀국 직후 대표팀은 왕실의 초청을 받아 사르수엘라 궁을 방문해 필리페 6세 국왕을 알현했다. 미국 현지에서 결승전을 직접 관람했던 국왕은 선수들의 멍든 몸과 지친 기색을 언급하며 그간의 고통과 비판을 이겨낸 장엄한 승리라고 치하했다. 국왕 내외와 왕실 가족들은 선수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누며 국가적 자부심을 드높인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 승리를 넘어 스페인 통합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됐다.

이어 총리 관저인 몬클로아궁을 찾은 선수단은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표팀의 주장 로드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카시야스와 이니에스타의 우승을 보고 자란 세대가 직접 그 영광을 재현하게 된 것에 대해 축구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산체스 총리 역시 대표팀이 보여준 환상적인 경기력에 경의를 표하며, 이번 우승이 스페인 국민들에게 선사한 즐거움과 희망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환영 행사의 절정은 마드리드 시청 앞 시벨레스 광장까지 이어진 대규모 카퍼레이드였다. 34도에 육박하는 늦은 저녁의 무더위도 우승의 기쁨을 나누려는 팬들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개방형 이층 버스에 오른 선수들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화답했다. 현지 경찰 추산 약 200만 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시벨레스 광장에 설치된 특설 무대에서는 선수들과 시민들이 하나가 되어 승리의 노래를 부르는 장관이 연출됐다.

축구 열기는 수도 마드리드를 넘어 스페인 전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스페인 북서부 살라망카주에서 자정 무렵 열린 축하 행사 도중 인파가 몰리며 분수대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13세 소년이 목숨을 잃었으며, 다리 골절상을 입은 어린이를 포함해 다른 청소년 2명도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가운데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 우승을 통해 다시 한번 축구 강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대표팀은 공식 행사를 마무리한 뒤 각자의 연고지로 흩어져 휴식을 취할 예정이며, 정부와 지자체는 사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함께 안전 대책 점검에 나섰다. 16년을 기다려온 무적함대의 귀환은 스페인 현대사에 기록될 강렬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화려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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