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인사도 못 하고 떠났는데…손흥민, 팬들 위한 '깜짝' 복귀
토트넘 홋스퍼의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이 북런던으로 돌아온다. 토트넘 구단은 오는 10일 오전 5시(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손흥민이 방문, 구단을 떠난 뒤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 서게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팀의 상징이었던 그가 팬들에게 정식으로 작별 인사를 고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한 이벤트다. 지난여름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며 제대로 된 작별의 시간을 갖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고, 그의 빛나는 헌신을 기리기 위한 자리다.손흥민의 이적은 지난 8월, 그의 고향인 한국에서 진행된 여름 투어 중에 발표됐다. 이로 인해 그는 북런던의 홈 팬들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전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친선경기를 마지막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한 그는 10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는 경이로운 활약을 펼치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지난달 23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패하며 시즌을 마감한 그는, 마침내 충성스러운 토트넘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기회로 이번 챔피언스리그 홈경기를 직접 선택했다.

토트넘 구단 역시 레전드를 향한 최고의 예우를 준비하고 있다. 구단은 팬 자문 위원회와 협력하여 토트넘 하이 로드에 손흥민의 대형 벽화 제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북런던 지역에 남긴 위대한 유산을 영원히 기리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특히 이 벽화의 디자인은 손흥민이 직접 선택했으며, 과거 레들리 킹과 해리 케인 등 구단 전설들의 벽화를 제작했던 유명 예술팀 '머월스'가 작업을 맡아 그 의미를 더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에 새겨질 그의 얼굴은 앞으로도 팬들의 가슴속에 영원한 토트넘의 아이콘으로 기억될 것이다.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여름에 팀을 떠난다는 어려운 결정을 발표했을 때 나는 한국에 있었고, 경기장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할 적절한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당시의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제 런던으로 돌아가 팬들에게 지난 10년간 보내준 그들의 성원이 얼마나 대단했고, 그 사랑이 나와 내 가족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직접 말할 기회가 생겨 너무나 행복하다"며 친정팀 방문에 대한 벅찬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10년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기록하며 21세기 토트넘을 대표하는 선수로 역사에 남은 그가 팬들과 함께 나눌 마지막 인사는 그 어떤 골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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