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충격패, 남자복식은 40년 만에 되찾았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마저 무너졌다.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한국 배드민턴은 여자단식과 여자복식에서 연달아 패하며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마지막 주자였던 남자복식의 서승재-김원호 조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가장 큰 충격은 여자단식에서 나왔다. 세계랭킹 1위이자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안세영이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던 중국의 왕즈이에게 세트 스코어 0-2로 완패한 것이다. 이 패배로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온 36연승의 대기록도 멈춰 섰다. 앞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도 백하나-이소희 조가 중국 조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였다. 말레이시아의 강호 아론 치아-소위익 조를 만난 이들은 첫 세트를 18-21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맞불을 놓아 21-12로 가볍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처는 마지막 3세트였다. 경기 중반 7-12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이때부터 경이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속 득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한 뒤, 15-16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내리 3점을 따내며 18-16으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결국 68분의 혈투 끝에 21-19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번 우승은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 '배드민턴계의 윔블던'이라 불리는 전영오픈에서 한국 남자복식 조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85년과 1986년의 박주봉-김문수 조 이후 무려 40년 만의 쾌거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적인 계보를 잇는 새로운 '황금 콤비'로 자리매김했다.
왼손잡이 서승재의 강력한 후위 공격과 오른손잡이 김원호의 정교한 네트 플레이 조합은 세계 최강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전영오픈을 포함해 단일 시즌 11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이들은 올해도 시즌 2승을 수확하며 파리 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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