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하반기 예능 기대작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이하 흑백요리사2)가 공개되자마자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수백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잇따라 불법 유출되면서, 넷플릭스 측은 심각한 경제적 손실과 함께 콘텐츠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첫 공개된 ‘흑백요리사2’의 전체 에피소드가 영상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불법 사이트는 구글 등 검색 엔진에서 쉽게 접근 가능하며, 아무런 제한 없이 무료로 해당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흑백요리사2’는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안성재 셰프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스타 셰프 ‘백수저’들이 요리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특히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백종원의 복귀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으며, 시즌1이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비영어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전작의 성공으로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았다.

불법 유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흑백요리사2’는 공개 직후 글로벌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이 작품은 공개 하루 만인 17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28개국 톱10에 진입했다. 한국에서는 공개와 동시에 1위를 차지했으며,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했고, 캐나다, 독일, 미국 등 서구권 국가에서도 톱10에 오르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이처럼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불법 유출은 넷플릭스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안기고 있다. 앞서 ‘오징어게임3’, ‘피지컬:아시아’ 등 거액이 투자된 대형 화제작들 역시 잇따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유출된 바 있어, 넷플릭스의 콘텐츠 보안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불법 유출 외에도 넷플릭스는 최종 우승자 유출을 막기 위해 초비상 상태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상 최종 우승자 정보는 콘텐츠의 성패를 좌우하는 '초민감' 요소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측은 우승자에 대한 철저한 함구령을 내린 상태이며, 만약 관련 정보를 유출할 경우 해당 관계자를 찾아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과거 다른 서바이벌 예능인 ‘더 인플루언서’에서 최종 우승자가 지인에게 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자, 해당 우승자에게 최종 상금 3억 원을 지급하지 않은 선례가 있다.

 

총 13부작으로 제작된 ‘흑백요리사2’의 최종 우승자는 내년 1월 13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이번 불법 유출 사태에 대해 어떤 법적 대응과 보안 강화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