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은 '장기 기억'에 도움이 된다

서양의 중세 시대에는 중요한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어린이를 계약 현장에서 밀어 강물에 빠뜨리곤 했다. 충격을 받은 어린이는 그 사건을 절대 잊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직접적으로 계약과 관련이 없지만, 확실한 증인이 된다.

 

덴마크 오르후스대 연구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건과 직접 관계가 없는 경험도 해당 사건의 장기 기억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즉, 미래의 사건이 과거의 기억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경세포들은 전기적·화학적 신호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이 과정에서 '시냅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냅스의 전달 강도는 상황에 따라 변화하며, 이러한 유연성을 '시냅스가소성'이라고 한다. 이는 기억 형성의 핵심 요소로 여겨진다.

 

연구팀은 시냅스가소성을 연구하던 중, 서로 다른 두 사건이 시냅스 연결 강도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실험에서 쥐의 편도체에 빛 자극을 준 후, 시간 간격을 두고 추가 자극을 주었고, 이에 첫 번째 자극의 연결 강도가 강화되었다.

 

해당 연구는 시냅스 연결 강도가 사건의 발생 시점과 무관하게 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발견이 기억력 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학습과 기억력을 향상하는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