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콩 태운 커피… 발암물질 어쩌지?

탄 음식은 발암물질의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잘 알려져 있다. 그러면 태운 콩으로 만든 커피는 어떨까? 커피는 생두를 로스팅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향과 맛을 형성하는데, 이는 '마이야르 반응' 덕분이다. 이 반응은 120도 이상의 온도에서 당과 아미노산이 결합하여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마이야르 반응은 아크릴아마이드라는 성분을 생성할 수 있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고온 조리 시 발생하며, 체내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아 축적될 수 있는 물질이다. 국제암연구소는 이를 발암추정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에 따르면, 커피 1㎏당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은 0~818㎍으로, 국제 권고 수치인 1000㎍ 이하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크릴아마이드 때문에 커피 섭취를 피할 필요는 없다. 발암추정물질로 분류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아크릴아마이드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존재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아크릴아마이드를 많이 섭취한 비흡연자 여성에게서 암 위험이 증가했다는 결과가 있지만, 신뢰도가 낮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고온 조리 과정에서 대부분의 음식에서도 발생하는 성분이다. 감자튀김이나 빵과 같은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에서 많이 발견되며, 육류에서도 존재한다. 그러나 아크릴아마이드보다 더욱 주의해야 할 것은 탄 육류로, 이는 벤조피렌 같은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

 

커피에서 발생하는 아크릴아마이드 때문에 커피를 피할 필요는 없지만, 탄 음식과 탄 육류는 조심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다양한 음식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